방명록


그럭저럭 사는 사학도가 그럭저럭 올리는 글들의 블로그입니다.
주로 올리는 글은 신상잡담 및 역사, 기타 취미(라고 쓰고 덕질이라 읽는다)에 관한 글입니다.

별다른 주의사항은 없습니다. 인간으로서의 예의만 지켜주시면 딱히 비로그인이라도 차단하지 않습니다.
주인장에게 남기실 말이 있다면 아래의 덧글 창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 포스팅은 블로그의 최상단에 위치하여 있습니다.)

110824 잡담 이것저것 잡담

1. 이번 논쟁에 대해서는 잘한 것보다는 솔직하게 반성할 점이 더 많군요. 올해 새해 다짐 중 하나가 '쓸데없는 논쟁으로 열 올리지 않기'였거든요(...). 첫번째 포스팅에서도 아슬아슬하게 선타기 하고 있었는데, 두번째 포스팅에서 폭발했습니다.

논쟁을 벌이더라도 감정을 조절하면서 할 수 있는데 그게 잘 안되었네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부분도 있어야 할텐데 아직 수양이 한참 모자라는 모양입니다. 나름 배운 점도 있었으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으렵니다.

어쨌건 지엽적인 도발이 들어오더라도 핵심 논지와 관련 없으면 더 이상 참전 안합니다. 한 이틀 공부할 시간 버려놨더니 그것도 그것대로 손해고, 성격 버리기 딱 좋네요. 그냥 다시 초식 블로그로 돌아가겠습니다.

2. 학교가 무상급식 투표소로 지정된 지라 사람들이 많이 왔다갔다 합니다. 투표율이 어떻게 될 지는 지켜봐야겠군요. 흥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서울시교육청의 안을 지지하기 때문에 두 안 중 어떤 것도 지지할 수 없는 투표에는 참가하지 않을 생각이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저도 급식을 먹는 입장이다 보니 선생님들의 얘기를 들을 기회가 많은데 대체적으로

- 무상급식을 하게 되면 새 예산이 편성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예산에서 빠져나가게 된다.
- 학생들에게는 투표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가르쳐야 하는데 어떻게 교사가 투표를 하지 않을 수 있나.
- 무상급식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소득층 지원이라 해도 행정처리를 잘 하면 딱히 드러날 일도 없지 않은가.
- 어차피 현장학습이나 수학여행에 지원이 들어오는 저소득층의 명단은 담임에게 오기 때문에 담임이 모를 수는 없다.
- 결론은 그러니까 교사 임용이나 좀 더 해줬으면 좋겠다(...).

정도로 결론이 나는 것 같습니다. 지금 학급당 평균 인원이 30명 수준인데, 이 정도도 선생님들에게는 버겁다고들 많이 그러네요. 뭐, 딱히 진보냐 보수냐 관계 없이 우파 교육감이 들어서면 시험이 많아지고 좌파 교육감이 들어서면 행사가 많아지는 관계로 누가 어떻게 되어도 어쨌건 잡무나 예산 처리가 늘어나기 때문에 이런 일 자체를 선생님들이 달가워하지는 않습니다.

급식의 운영 문제, 질은 무상이건 유상이건 사실 상관 없습니다. 솔직히 2500원으로 이 정도 밥이 나오는가 하면서 감탄하고 먹고 있을 정도에요. 잔반률이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고요. 최근 급식의 질이 조금 나빠졌다고들 하시는데 그건 무상급식보다는 물가 상승 탓이라고 합니다. 

현장의 얘기는 여기까지.

3. 생각해보고 있는 잉여로운 명제 하나.

시간도약이 가능해진다면 그것은 역사학에 있어서 새로운 가능성일까요, 인과율을 붕괴시키는 역사학의 파멸일까요?

하긴 생각해보니 역사학의 문제만은 아니겠습니다(...).

4. 3에서 파생되는 망상 설정 하나.

천지화랑님과는 얘기해봤습니다만,
'사실 북조선이 개발하고 있는 것이 핵이 아니라 타임머신이며, 그 타임머신에 따라 정권을 유지시켜오고 있다면?'

그런 전제의 대체역사물은 어떨까요?

5. 여름이 끝나갑니다. 이번 여름에는 몸이 아주 좋지 않아서 힘들었는데, 다행히 찬 바람이 아침 저녁으로 불어주니 살 것 같습니다. 일교차가 꽤 큰 것 같은데 건강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덧. 인용했던 금사 지 부분은 전제에 관련된 부분인데, 흉년이 났을 때의 얘기입니다. 해당 문장은 如惰農飲酒,勸農謀克及本管猛安謀克并都管,各以等第科罪。收穫數多者則亦以等第遷賞。입니다.
금대의 맹안모극제 및 관제에 익숙하지 않아서 정확한지는 모르겠는데 대충 '(마땅히) 농사에 태만하고 술을 마시는 것은, (도관과 더불어 모극 및 본관의 맹안모극에 농사를 권하게 할 것이며), 각 죄과의 등급을 묻고, 수확이 많은(數多) 자는 또한 등급을 매겨 상을 내린다.' 정도로 해석되네요. 괄호 안은 약간 모호한 부분입니다. 일단 數多가 者를 수식하는 것은 맞는 것 같은데, 혹시 (다른 부분이라도 좋으니까) 틀린 해석이 있다면 봐주시기 바랍니다.

낭헤화상비 떡밥 최종 정리 역사 이야기



부제 : 내 블로그까지 끌고 오고 싶지는 않았는데 덧글을 막으셨네요.

골품제 떡밥 대마왕 이제 모든 것을 끝내야 할 시간

2월에 있었던 낭혜화상비 해석 논쟁의 연장선상입니다. 사실 그때 개인적인 사정으로 미처 논쟁을 끝내지 못했기 때문에 그때 의문이 들었던 내용을 한꺼번에 정리했습니다. 이번에 Dreamersfleet님의 새로운 해석에 대해서 제기한 의문은 크게 4가지.

1. 문장 해석의 문제 - 六頭品多數爲貴(이 문장을 Dreamersfleet님은 '육두품이 수다하게 귀하려 하나'로 해석)  등
2. 문장 호응의 문제 - 어떤 식으로 대구가 형성되었는가? 혹은 從言의 해석은 어떻게 되는가?
3. 전문 호응의 문제 - 전문 해석
4. 전제의 문제 - 전제와 사료 해독이 역전되어 견강부회하고 있지는 않은가?

위에 첨부한 덧글을 참고하면, 논쟁은 이런식으로 정리되었다. 진하게 정리되어 있는 부분이 Dreamersfleet님의 재반론.

1. 六頭品多數爲貴에서, 多數는 六頭品의 동사인가, 형용사인가? 둘 중 어느 하나라면 해석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 多數는 爲貴의 부사다.
-> 그렇다면 그렇게 해석한다. 그러나 '육두품이 수다하게 귀하게 된다'는 해석 밖에 나오지 않는다. '되려하다'는 해석은 어딨는가?
<- 네이버 한자 사전에서 '위하다', '생각하다'란 뜻이 있다. 국어 사전을 찾아봐도 이 두 단어에는 의도 목적의 의미가 있다.
-> '위하다'란 말의 물건이나 사람을 소중하게 여긴다란 뜻에는 貴가 명사가 아니기 때문에 해당이 안되고, 어떠한 목적을 이루려고 한다는 뜻에는 '그는 권력을 위해 뭐든지 한다'라는 의미의 부사적 용어로는 사용할 수 있지만 '그는 권력을 위한다'라는 뜻으로는 사용되지 않는다. 생각하다라는 의미는 think가 아니라 consider에 해당하며, 한한사전에는 간주하다로 나온다.
<- (사전 내용에 대한 반론에는 답변하지 않고 사전 내용만 제시)/ 한문은 영문법과는 다르다. 

2. 대구의 근거는 무엇이며, 從言은 어떻게 해석되는가? (6달 전 포스팅에서는 '결국'이라고 해석)
<- 왜 從言이라는 나의 해석만 부정하는가. 다른 학자들의 해석도 불분명하지 않은가?
-> 從이 '결국'이라고 해석되는 의미는 사전에도 없고 용례에도 없기 때문이다.
<- 從言은 '따라 말하다'이다. (言이 뒤의 문장을 모두 수식하는 형식으로 해석한 것으로 보임. 참고로 이 해석은 남동신의 해석을 따름. 결론적으로는 견해 수정)
-> 從言六頭品은 앞의 최치원이 '文賦'를 인용하면서 得難=六頭品이라는 것을 설명하는 문구다. 이 문장의 言을 문장 끝까지 수식하면 得難=六頭品이라는 사실을 증명할 수 없다.
<- (대구의 근거는 제시하지 않음)/ 六頭品과 多數 사이에 '其'가 생략되었다. 

3. 전문 해석을 제시하고, 토씨를 달아달라. (토씨와 표점을 여기서 헷갈렸습니다. 그랬더니 표점과 토씨의 차이 가지고 끝까지 잡아 떼더군요.)
<- 전문 해석은 제시하겠지만, 해석이 되었으니 문법적으로 관련 없는 표점은 달지 않겠다. 
-> 토씨나 표점은 기능적으로는 동일하다. 해석이 답이면 토씨/표점은 풀이과정이다. 해석이 된다면 토씨/표점을 제시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 (제시하지 않음) 

4. '신라는 조선보다 자유로웠다'는 사료를 오독하게 하는 잘못된 전제를 철회하라.
<- 농담처럼 말한 것인데 사실 명제처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주류가 너무 독단적이어서 '그럴 수도 있지'라는 뉘앙스로 말한 것인데 주류가 축자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렇게 받아들이면 그 말은 철회한다.

.......

예상했던 일이지만 결국 제대로 된 반론은 듣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Dreamersfleet님께서 2월에 말했던 본인의 주장을 사실상 뒤엎는 발언이 수도 없이 나왔고, 주요 반론에는 제대로 대응조차 하지 않고 답변하지 않으셨습니다. 특히 토씨/표점의 경우 해석이 된다면 당연히 그냥 달려 있어야 하는 것인데 무엇 때문에 끝까지 제시하지 않으시는 지는 영문을 모르겠습니다. 설마 본인의 표점이 소위 '주류'에서 제시한 해석 순서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인지요? 최소한 제가 Dreamersfleet님께서 제시하신 전문 해석을 바탕으로 문장을 재구성했을 때는 그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로 도발적으로 나왔기 때문에 태도의 문제에 대해서는 크게 언급하지 않겠습니다만(저 또한 반성해야 할 일이겠지요)  해석에 대해 건설적인 의견을 제시해주신 라디오님의 덧글을 삭제하고 논쟁을 회피한 끝에 포스팅의 덧글을 막은 것은 Dreamersfleet님께서 인신비방이나 지엽적인 꼬투리 말고는 이 화제에 대해 더 얘기할 의사가 없으신 것으로 파악하겠습니다. 더 새로운 근거가 나오지 않는 이상, 낭혜화상비에 대한 포스팅은 이것이 마지막이 될 것 같군요.

오늘의 소감.

덧. 덕분에 간만에 포스팅 하는 군요. 최근 삶에 의욕이 없어서 블로그 접을까 진지하게 고민했는데 (사실 한 것도 없잖아) 이 의욕이라면 포스팅 2~3개 감은 되는 듯 싶네요. 우오오.

덧 둘. 슈타인즈 게이트 하러 가야하는데(...).

아~ 불고기!!! 취미 이야기


그러니까 공부나 하고 있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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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련 선전물에 일체의 내성도 없으시다면 살포시 백스페이스를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발단은 오늘 아침에 있던 일이었습니다.

매일 아침, 언제나 그랬듯이 포털 메인 화면만 가볍게 슥 보고 지나치려는 찰나...

아~ 불고기!!!

그날 점심을 불고기로 하고 싶은 충동이 드는 짤방이 눈에 띄었더랐지 뭡니까. 


인간의 본능적인 식욕을 자극하는 문구!

불고기를 먹는 기쁨을 간결하게 표현한 감탄사!

느낌표 세개라는 강렬한 어필!

조선인민군 초급병사의 눈물이 보이는 비극의 휴머니즘! 


망상력 폭주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제 마우스는 이미 포토샵을 건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가볍게 케이크로 시작

유이의 케이크 콤보. 유이는 귀여우니까요.

이렇게 만들고 보니 졸지에 백합

딸기가 없는 케이크는 케이크가 아니잖아! 그냥 단 맛 나는 빵이잖아! by 나가노하라 미오

이제 먹을게 아닌 것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외톨이야 외톨이야

두 동무래, 날래 나와 계약을!

애니메이션계 3대 보살 중 하나

슬슬 코멘트 달기가 귀찮은데...

제가 아는 C모 선생은 여기에 낚여서 닥터페퍼를 먹었다가 바로 실망하셨답니다.

아아 고전의 향기


다시 불고기







결론은 없습니다. 그냥 살려주세요.

모름지기 성실한 학생은 저를 따라하시면 아니되옵니다.


덧 하나. 이렇게 질러놓고 보니까 태그 다는 것도 일. 그냥 적당히....

110626 잡담 이것저것 잡담

1. 이번 주는 토요일에 수업이 없는 날이어서 간만에 쾌적한 주말을 보냈습니다. 원래 비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또 장마철은 습한 날씨 덕분에 컨디션이 바닥을 쳐서 유난히 싫어하는 계절인데, 그냥 방에 앉아서 주룩주룩 내리는 빗소리를 듣는 건 기분이 좋네요. 어디 자리 잡아서 향 좋은 차 한잔 놓고 빗소리만 듣고 싶은데, 예전에 잘 가던 찻집은 없어진 지 벌써 2년이 다 되어가니...

2. 매주 일요일 저녁에는 애니메이션 일상을 보는 것이 한 주일 일과가 되어버렸습니다. 이제 이거 보면 내일은 출근해야겠구나...란 일종의 씁쓸한 좌절감과 함께 말이죠. 재밌다 재미없다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작품이지만 전 그냥 킥킥대면서 잘 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하이개그 참 좋아하거든요. 
가끔 일상에 대한 반응을 찾아보면 '박사'(하카세?)는 귀엽기로 유명해도, 슬슬 짜증내는 사람들도 많아지네요. 맘껏 장난치고, 자기 마음대로 안되면 떼를 쓰는게 전형적인 어린애긴 합니다만, 어째 갈 수록 그 민폐 강도가 세지고 있습니다 .전 사실 나노가 귀여워서 박사의 행동에는 그다지 짜증나기보다는 오히려 공감(...)하는 편인데, 왜냐하면


제가 직접 저런 행동을 매일 보고 있어서요(...).

물론 어느 초등학교 아이들이 그렇지 않겠습니까만, 제가 돌보고 있는 아이들도 맛있는 것 먹고 싶어하고, 재밌는 것 하고 싶어하는 것은 다 똑같습니다. 그래서 의사소통이 힘들기는 해도 언어구사는 가능하기 때문에 어디 현장학습에 나가면 항상 무언가를 사달라는 소리를 듣게 돼요. 저같은 경우에는 아이들 건강도 생각해야 하고, 또 특수 선생님 교육 방침이 있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그런 일이 있을 때는 아예 지갑을 주머니에서 빼버리는데, 정말 간절한 표정을 지으면서 '사줘~'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으면 갈등이 생길래야 생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실제로 저런 모습을 보게 된다면 저도 성인군자가 아닌 이상에야 순간적으로 짜증이 나지 않을 수는 없고, 당황스러웠던 점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만 이제는 그냥 적당히 달래주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화 일상을 보면서도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네요.

결론은...
전 일상에서 나노가 제일 좋습니다(...). 나노 귀요미.

3. 지역사에 대해서 찾아보다가, 쇼와 4년 당시 관내도를 봤는데 일개 면단위인데도 불구하고 신사(神社)가 자리잡고 있는 것을 찾았습니다. 다른 자료 없이는 어떤 신사였는지 알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만, 조선 내 존재했던 신사 목록을 봐도 이런 면 단위에까지 어떤 신사를 건립했다고는 나오지 않네요. 예전에 봤던 논문 중에서 - 아마 화순군이었던 것 같습니다만- 본 기억으로는 전국적으로 면 단위에까지 신사를 건립한 것은 맞는데, 목록에 누락된 것일까요, 아니면 다른 신사의 분사(分社)였을까요? 

어딘지 찾아보고 싶기는 한데 지도 축척이 엉망이고 또 간략한 관내도라서 실제 어디 있던 것인지는 찾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느 주변이라고 짐작은 되지만... 

4. 

한 달은 빨리 지나가는데 일요일은 멀게 느껴지네

이 말이 왜 이렇게 와 닿을까요. 다음 주에는 강독도 준비해야 하고, 슬슬 할 일이 많아지는데 토요일에도 나가야 하니...
어쨌건 내일부터는 다시 출근입니다. 힘내야겠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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