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내 블로그까지 끌고 오고 싶지는 않았는데 덧글을 막으셨네요.
골품제 떡밥 대마왕 이제 모든 것을 끝내야 할 시간
2월에 있었던 낭혜화상비 해석 논쟁의 연장선상입니다. 사실 그때 개인적인 사정으로 미처 논쟁을 끝내지 못했기 때문에 그때 의문이 들었던 내용을 한꺼번에 정리했습니다. 이번에 Dreamersfleet님의 새로운 해석에 대해서 제기한 의문은 크게 4가지.
1. 문장 해석의 문제 - 六頭品多數爲貴(이 문장을 Dreamersfleet님은 '육두품이 수다하게 귀하려 하나'로 해석) 등
2. 문장 호응의 문제 - 어떤 식으로 대구가 형성되었는가? 혹은 從言의 해석은 어떻게 되는가?
3. 전문 호응의 문제 - 전문 해석
4. 전제의 문제 - 전제와 사료 해독이 역전되어 견강부회하고 있지는 않은가?
위에 첨부한 덧글을 참고하면, 논쟁은 이런식으로 정리되었다. 진하게 정리되어 있는 부분이 Dreamersfleet님의 재반론.
1. 六頭品多數爲貴에서, 多數는 六頭品의 동사인가, 형용사인가? 둘 중 어느 하나라면 해석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多數는 爲貴의 부사다.
-> 그렇다면 그렇게 해석한다. 그러나 '육두품이 수다하게 귀하게 된다'는 해석 밖에 나오지 않는다. '되려하다'는 해석은 어딨는가?
<- 네이버 한자 사전에서 '위하다', '생각하다'란 뜻이 있다. 국어 사전을 찾아봐도 이 두 단어에는 의도 목적의 의미가 있다.
-> '위하다'란 말의 물건이나 사람을 소중하게 여긴다란 뜻에는 貴가 명사가 아니기 때문에 해당이 안되고, 어떠한 목적을 이루려고 한다는 뜻에는 '그는 권력을 위해 뭐든지 한다'라는 의미의 부사적 용어로는 사용할 수 있지만 '그는 권력을 위한다'라는 뜻으로는 사용되지 않는다. 생각하다라는 의미는 think가 아니라 consider에 해당하며, 한한사전에는 간주하다로 나온다.
<- (사전 내용에 대한 반론에는 답변하지 않고 사전 내용만 제시)/ 한문은 영문법과는 다르다.
2. 대구의 근거는 무엇이며, 從言은 어떻게 해석되는가? (6달 전 포스팅에서는 '결국'이라고 해석)
<- 왜 從言이라는 나의 해석만 부정하는가. 다른 학자들의 해석도 불분명하지 않은가?
-> 從이 '결국'이라고 해석되는 의미는 사전에도 없고 용례에도 없기 때문이다.
<- 從言은 '따라 말하다'이다. (言이 뒤의 문장을 모두 수식하는 형식으로 해석한 것으로 보임. 참고로 이 해석은 남동신의 해석을 따름. 결론적으로는 견해 수정)
-> 從言六頭品은 앞의 최치원이 '文賦'를 인용하면서 得難=六頭品이라는 것을 설명하는 문구다. 이 문장의 言을 문장 끝까지 수식하면 得難=六頭品이라는 사실을 증명할 수 없다.
<- (대구의 근거는 제시하지 않음)/ 六頭品과 多數 사이에 '其'가 생략되었다.
3. 전문 해석을 제시하고, 토씨를 달아달라. (토씨와 표점을 여기서 헷갈렸습니다. 그랬더니 표점과 토씨의 차이 가지고 끝까지 잡아 떼더군요.)
<- 전문 해석은 제시하겠지만, 해석이 되었으니 문법적으로 관련 없는 표점은 달지 않겠다.
-> 토씨나 표점은 기능적으로는 동일하다. 해석이 답이면 토씨/표점은 풀이과정이다. 해석이 된다면 토씨/표점을 제시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 (제시하지 않음)
4. '신라는 조선보다 자유로웠다'는 사료를 오독하게 하는 잘못된 전제를 철회하라.
<- 농담처럼 말한 것인데 사실 명제처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주류가 너무 독단적이어서 '그럴 수도 있지'라는 뉘앙스로 말한 것인데 주류가 축자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렇게 받아들이면 그 말은 철회한다.
.......
예상했던 일이지만 결국 제대로 된 반론은 듣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Dreamersfleet님께서 2월에 말했던 본인의 주장을 사실상 뒤엎는 발언이 수도 없이 나왔고, 주요 반론에는 제대로 대응조차 하지 않고 답변하지 않으셨습니다. 특히 토씨/표점의 경우 해석이 된다면 당연히 그냥 달려 있어야 하는 것인데 무엇 때문에 끝까지 제시하지 않으시는 지는 영문을 모르겠습니다. 설마 본인의 표점이 소위 '주류'에서 제시한 해석 순서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인지요? 최소한 제가 Dreamersfleet님께서 제시하신 전문 해석을 바탕으로 문장을 재구성했을 때는 그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로 도발적으로 나왔기 때문에 태도의 문제에 대해서는 크게 언급하지 않겠습니다만(저 또한 반성해야 할 일이겠지요) 해석에 대해 건설적인 의견을 제시해주신 라디오님의 덧글을 삭제하고 논쟁을 회피한 끝에 포스팅의 덧글을 막은 것은 Dreamersfleet님께서 인신비방이나 지엽적인 꼬투리 말고는 이 화제에 대해 더 얘기할 의사가 없으신 것으로 파악하겠습니다. 더 새로운 근거가 나오지 않는 이상, 낭혜화상비에 대한 포스팅은 이것이 마지막이 될 것 같군요.
오늘의 소감.
덧. 덕분에 간만에 포스팅 하는 군요. 최근 삶에 의욕이 없어서 블로그 접을까 진지하게 고민했는데 (사실 한 것도 없잖아) 이 의욕이라면 포스팅 2~3개 감은 되는 듯 싶네요. 우오오.
덧 둘. 슈타인즈 게이트 하러 가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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